군대 있을때 6박 8일 천리행군을 했었음
하루 5050 50 50 50 50 걷고
마지막날 100km 철야행군이였음
텐트도 다 직접 치면서 숙영하고
실제 총 거리는 414km인가 그랬음
씻는것도 물 추진 받아서 야외 샤워부스 설치해두고
그냥 머리감고 몸 정도 만 간단히 씻음
그러다 4일차엔가 옆 사단 신교대 연병장에
텐트 쳐놓고 쉬던 날이였는데
신교대 샤워장 쓰게 해주더라고
세면도구 다 챙겨서 씻으러 가려는데
부소대장(중사)가 날 잡더니
니 가가 면도 깔끔하게 하고 온나
완전 산적이 따로 없노 그러는거임
거울 본지도 한참 돼서 그 정도인줄도 몰랐는데
샤워장 가보니까 ㄹㅇ 피곤에 찌든 도둑놈 이였음
그렇게 샤워하고 면도하려는데
세수하러 왔던 우리 중대장이 나 보더니
니 마지막 날 까지 면도하지 마래이 그러는거임
중대장이 하지 말라니까 안하고 텐트로 복귀했더니
부소대장이 막 뭐라함 내가 면도 하라고 안했냐고
뭐라 함 내가 면도 하라고 안했냐고
중대장님이 대대본부 복귀까지 면도하지 말라십니다
그랬더니 별 말 안 하고 넘어감
마지막 날 철야하고 새벽 6시에 대대본부로
복귀하는게 마지막 일정이 였는데
그때 사단장이 대대 입구에 나와서
복귀하는 인원들 전부 다 포옹해주고
악수하면서 격려해줌
하나하나씩 악수하고 포옹하면서 들어가다
내 차례 왔는데
사단장이 내 얼굴 보면서 놀라더니
이야~ 이 친구 보니까
진짜 고생 많이 했다는게 느껴지는구만! 하면서
고생 많았다! 하면서 껄껄 웃음
중대장이 보여주기 쇼 성공했다고
엄청 좋아하면서 휴가나갈 때 3일 더 붙혀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