중소 중에 중소 사무직 다녔음
집에서 걸어서 10분거리라 그냥 다녔음
사장=경리임 그렇기에 복지랄게 없음
환경보호 탓 하면서 종이컵도 하나 안줌
볼펜도 안사줌 커피믹스도 돈 걷어서 사야함
에어컨 본인은 안쓴다고 수리비 직원들 월급에서 깜
회사 공기 너무 안 좋아서
공기청정기 우리집에서 가져왔는데
필터 교체값 니가 낼거 아니면
도로 갖고가라해서 내가 낸다고함
화장실은 우리층은 물 안내려간지 2년 넘어서
한층 내려가서 볼일 봐야함 ㅋㅋ
일도 아주 노예처럼 시키길래
적당히 좀 하라고 개겼더니
누칼협 시전함 어디 갈데 있음 꺼지라고
사장 말대로 갈곳도 없고 차 할부금도 있고해서 꾹 참음
그때부터 이직 알아봄
잡코리아 구석탱이에 무슨 듣도보도 못한 공공기관 공고
있었는데 모집분야도 나랑 얼추 맞고해서 지원함
스펙딸리니까 일단 자소서 열심히 씀
서류 합격함
면접때 외모에 힘주고 말 잘듣는 사람인 척 면접봄
내 옆사람 말 청산유수처럼해서
난 탈락이구나 생각했는데
합격함 합격 자체의 기쁨보다도
지금 사장에게 사직서 갈길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벅찼음
다음날 바로 사직서 갈김
이때 설레임 때문에 손이 떨리는건 처음이었음
사장 얼떨떨하면서 백수되면 너 나락간다
이딴 소리하길래 공공기관 취업했다니까 개 뻥쪄함
그때부터 이직할 곳 깎아내리면서 알지도 못하면서
거기가면 집도 멀고 니 인생 고생길이다 시전함
그래서 그 근처에 월세 잡아도 집에서 출퇴근해서
여기 월급 받는 것보단 돈 남는다 하니까
엄청 쒸익거림 ㅋㅋ
마지막날 사장이 이직 턱 쏘라는거 알겠다 하고
한우집 예약했다 구라치고 퇴근 10분전에 배아프다하고 런함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그렇게 이직했는데 탕비실이라는곳이 있더라 ㅠㅠ
종이컵도 작은 종이컵 큰 종이컵 따로있고..
주임님이 나한테 존댓말쓰는것도 충격이었음
주임님이랑 커피마시면서 저도 이번달부터
커피믹스값 내면 되냐 물어봤더니 (진심으로 물어본거임)
이 뭐지 하는 눈으로 쳐다보드라
뭐 암튼 지금은 그 시절 가끔 생각하면서
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다니고 있음